산불이재민 비대위 도청 방문
이재민 “오해 소지있는 발언”
도 “한전 단계적 보상과정서
지자체 역할 언급한 것” 수습

▲ 속초산불피해자 및 고성 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8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최문순 지사와 면담을 갖고 국비 조기 확보를 건의했다.  김명준
▲ 속초산불피해자 및 고성 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8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최문순 지사와 면담을 갖고 국비 조기 확보를 건의했다. 김명준

속초와 고성지역 산불피해 이재민들이 한 달여만에 강원도청을 방문,최문순 도지사와 면담을 가졌으나 최 지사가 피해보상대책으로 ‘정부와 강원도 선(先)보상,한전 구상권 청구’를 언급한 것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속초산불피해자 및 고성 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오전 강원경찰청을 찾아 산불수사 결과 즉각 발표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가진 후 도청으로 이동해 최 지사와 면담을 가졌다.비대위와 최 지사의 면담은 이날 아침 급하게 성사됐다.

최 지사와 이재민들의 도청면담은 이번이 두번째다.이재민들은 지난 달 22일 최 지사의 방송에서의 일부 발언을 문제삼아 도청을 항의방문했었다.

이재민들은 최 지사에게 “이재민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에 대한 추경예산 확보를 적극 건의해달라”고 촉구했다.또 국세와 지방세 체납자,재산 압류자,부동산 임대업에 종사하는 이재민들은 산불피해 지원을 위한 대출 자체가 불가능한만큼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산불피해 주민들을 위한 국비 확보를 정부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며 “정부와 강원도가 선 보상한 후,한전에 대한 구상권 청구 방안이 있다.이를 비대위에 전하지 않았냐”고 언급,‘선보상 후 구상권’안을 언급했다.이같은 최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이재민들은 “해당 발언은 처음 듣는다.발언의 배경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는 등 최 지사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도와 정부의 선(先)보상이 가능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도관계자들이 “산불피해에 대해 우선,한전의 단계적 보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도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사태가 수습됐다.

참석한 이재민은 “정부와 도의 우선 보상이 실행된다면 주민들이 비대위를 구성하지 않고 강원도를 믿고 갈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며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발언으로 도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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