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화살머리고지 현장답사
북측 간이 감시초소 설치
내달 1일부터 일반인 개방

비무장지대로(DMZ)로 향하는 금단의 문이 29일 열렸다.강원도는 오는 6월 1일 철원 DMZ 평화의 길 구간에 대한 일반인 개방을 앞두고 이날 기자단 현장답사를 진행했다.철원 DMZ 평화의 길은 지난달 말 문을 연 고성 구간에 이은 두 번째 DMZ 개방이다.

철원 DMZ 평화의 길 개방코스는 백마고지 전적비∼백마고지 조망대∼공작새능선 조망대∼화살머리고지 조망대∼통문∼비상주 GP(감시초소)∼통문을 거쳐 출발지점인 백마고지 전적비로 돌아오는 코스다.도보구간 3.5㎞를 포함해 총 15㎞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됐다.남북간 9·19 군사합의에 따라 유해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백마고지는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분단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남북 당국은 공동유해발굴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현재 북측이 참여하지 않아 우리쪽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화살머리고지 일대에 간이 감시초소를 설치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GP(감시초소)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지역에 2∼3명이 근무할 수 있는 소형 감시소를 만들었다며 “목재 등을 이용해 만든 간이초소”라고 밝혔다.

북한이 유해발굴 현장 인근에 감시초소를 신설한 것은 남쪽의 DMZ 내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유해발굴 관련 상황을 지휘부에 신속하게 보고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유해발굴 현장에는 6·25 전쟁 당시 참전했다 전사한 미국군 유가족들이 국가보훈처와 함께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철원군 관계자는 “정전협정 이후 무려 66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DMZ가 한반도 평화 생명벨트로 도약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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