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일·시인

허허로운 들판에

홀로 바람소리 들으며

수기불책인(修己不責人)으로

온 세상 껴안는다.

가슴에 핀 당신의 꽃은

아심비석불가전(我心匪石不可轉)이니

저녁노을 지고 나면 새가 될 수 있을까

비기이존인(卑己而尊人)으로 살다가

찬 서리 내리면 귀천(歸天)하리라


*수기불책인(修己不責人) 자기 몸을 수양하고 남의 결점을 꾸짖지 않는다. 아심비석불가전(我心匪石不可轉) 내 마음은 돌이 아니므로 구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마음이 확고 부동하여 변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 비기이존인(卑己而尊人)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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