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간담회하는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내구상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원내수석부대표에 내정된 이동섭 의원. 2019.5.16     toad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기자간담회하는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자동 소집되는 6월 임시국회를 이틀 앞둔 30일 여야는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 유출 사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한국당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 법안 등 처리해야 할 6월 국회마저 파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근 물밑 접촉을 통해 ‘조속한 국회 정상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 중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 유출 사건을 ‘외교안보 농단’이라고 규정하며 한국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동시에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강 의원의 통화 유출 사건을 거론, “(한국당이) 국가기밀 누설을 공익제보라고 하다가 이제는 야당 탄압이라고 한다”며 “공안 탄압이 어떠했었는지는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대표에게 물어봐라”고 밝혔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중대한 외교안보 농단”이라며 “유출이 명확함에도 공익제보나 국민 알 권리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전날 한국당의 강원 산불 대책회의에 차관들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한국당이) 청와대와 우리 당의 지시 때문이라는 억지를 썼다”며 “국회에 들어와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추경안을 심의했으면 끝날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추경과 각종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한국당에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5월 임시국회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국회법상 ‘짝수달’에 자동으로 열리는 6월 임시국회 개의를 위해 31일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이 원내대표가 전날 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이인영 원내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며 “내일까지는 국회 정상화와 관련한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3당 교섭단체 합의로 6월 국회를 열면 가장 좋고, 만약 안 된다면 한국당을 빼고 나머지 4개 정당이 할 것인지 바른미래당 입장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한미정상 통화 유출 사건을 직접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다.

문 대통령이 정쟁의 전면에 섰다는 것이 한국당의 판단이다. 나아가 서 원장과 양 원장 회동의 부적절성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하며 서 원장에 대한 감찰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우리 당을 향해서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는데 총선을 1년도 안 남긴 엄중한 시점에 국정원장과 민주당 선거책임자가 기자까지 동석해서 4시간 넘게 자리를 가진 것은 과연 상식에 맞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야당 공격의 최전선에 나선 이유는 서훈 원장과 양정철 원장의 선거공작 의혹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국정원장임을 포기하고 여당 정보원장을 자처한 서훈 원장을 청와대가 감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초 한국당 ‘국정원 관권선거 개입 의혹 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찾아 서 원장에 대한 감찰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한국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날을 세우면서도 국회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 의지를 계속해서 말해왔다”며 “다만 국회가 제대로 열리기 위해서는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 등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국회 정상화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 등 여야 각 정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로 재추대된 직후 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해 국회 정상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조속히 국회 문을 열어야 한다”고,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모든 준비는 돼 있다. 기다리고도 있다”며 각각 6월 국회 소집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협상이 불발될 경우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6월 국회 소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볼 때 제1야당을 빼고 여야 4당끼리 (국회를 소집)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에 6월 3일 본회의 개의를 제안한다”며 “평화당은 6월 3일 국회법에 따라 무조건 등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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