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계·강릉

강릉남대천 둔치에

눈이 가고 귀가 간다

그네 여인의 속바지 보이고

삿바 장정의 안깐힘 소리

굿당에 무당 칼위에 걸어가고

제단에 홀기(笏記) 숙연하고

관노가면극의 숨은해학

하늘하늘 날리는 농악의 열두발 상모

더 눈에 선한건

모심느라 허리못피던 몸으로

지개가 등 떠날날 없던 농사꾼이

막걸리 두어잔에 감긴 비틀거림이다

이 모두는

천년전 부터 이어진 강릉단오로

눈에 귀에 선하기에

미리 맘으로 그려본 전경이다

올해도 범일국사 단오주신에게

안녕 질병 풍요를 기원 하려

일손 잠시 내려놓고

얼시구절시구 단오구경 오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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