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제 앞두고 가뭄 심화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
농업용수 공급조절 돌입

▲ 강릉지역 5월 강수량이 4.5㎜에 불과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릉시내 최대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가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구정민
▲ 강릉지역 5월 강수량이 4.5㎜에 불과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릉시내 최대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가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구정민
속보=강릉시내 상수원이면서 농업용수 공급원인 남대천 상류 오봉저수지 저수율(본지 5월 30일자 18면)이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단오제를 앞두고 강릉시와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의 물 관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시와 농어촌공사 강릉지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622만t으로 만수량(1271만t) 대비 49%로 떨어졌다.

문제는 최대 축제인 강릉 단오제(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를 앞두고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매년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단오장을 관통해 흐르는 남대천이 바짝 마를 경우 축제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와 농어촌공사는 31일 물관리 협의를 통해 단오제 기간 중 오봉저수지에서 최소한의 물을 방류,남대천에 물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한달간 강릉지역에 내린 비가 4.5㎜로 평년 같은기간(89.1㎜)의 5%에 그친데다 당분간 비 예보도 없기 때문에 물 부족 고심은 연일 커지고 있다.강원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강릉지역은 오는 6월 10일까지도 비 소식이 없다.매일 농업용수 6만3000t,생활용수 7만8000t을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에 남대천 방류량까지 더해지면 물 부족 부담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농업용수를 시간대 별로 조절해 공급하는 조치에 들어갔고,강릉시는 절수 운동을 준비중이다.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올해 가뭄 추이가 지난 2017년 물 부족 사태와 비슷한 패턴으로 전개되고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며 “세계유산인 단오제를 고려해 최소한의 방류를 하면서 물 관리 대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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