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의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제안에 북한이 “낯가죽 두껍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북한이 일본 정부를 비판한 조선중앙통신 기사와 관련해 “북한 측의 발언에 하나하나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도 계속해서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신이 북한의 핵·미사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다음에는 스스로 김 위원장과 마주 보겠다는 결의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조건을 달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만나서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을 지향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변함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초 납치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조건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은 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 국가에 대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하고 돌아가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조건 없는 수뇌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이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비판했다. (취재 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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