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청 공무원들로부터 ‘의정활동’ 성적표를 받은 강원도의회가 6월 도정질문을 비롯한 집행부 공세 수위 조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 도의원 37명을 대상(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제외)으로 진행한 ‘베스트·워스트 도의원’ 선정 평가 때문이다.

이번 선정 작업에서는 객관식 질문 항목과 함께 주관식을 통한 평가도 함께 진행됐다. 사실상 의원들에 대한 불만사항이나 지적,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등에 대한 직원 의견수렴이 이뤄진 셈이다.

의원들이 제출을 요구하는 자료내용이나 분량,현안질의에서의 언행과 평소 대화 방식은 물론 의사일정 방식 등에 대한 언급,의회의 통상적인 의전이나 관행 등에 대한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전체 평가 결과는 한금석 의장에게 전달된 가운데 하위권 10명 의원에는 평가 내용과 선정 이유 등이 담긴 결과가 개별통지 됐는데 여기에는 의장단 소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도의회 안팎에서는 “단순 평가가 아니라 의회 불만접수 창구가 된 것 같다.의원들이 위축되느냐, 집행부 군기를 더 잡아야 하느냐의 기로에 선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집행부의 솔직한 평가를 참고 삼자는 의견도 있지만 불쾌감과 함께 보다 단호한 관계정립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상당해 7일 개회하는 6월 정례회 분위기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도의회 사상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다수 의회로 바뀌고 의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일선 직원들이 기대했던 탈권위화, 최문순 도정과 같은 여대야소 의회에 대해 높아졌던 공조 기대감이 다소 빠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 회기에 진행되는 2019년 제2차 도정질문은 지방선거 1주년을 맞는 시기 열리는만큼 의회와 집행부 모두 1년 성과를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한 의원은 ”평가내용이 과거보다 구체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의원들도 다소 예민하다. 정례회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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