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8일 일정, 평창 후방효과 이을 모멘텀 되길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오랜 삶의 정수(精髓)가 담긴 강릉단오제가 어제(3일) 개막돼 8일간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올해 단오제는 ‘지나온 천년,이어갈 천년’이라는 슬로건 아래 강릉 남대천 단오장과 도심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게 됩니다.슬로건이 말해주고 있듯이 단오제는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문화,주민의 정서가 녹아있는 살아 움직이는 역사이자,문화유산입니다.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에 등재됨으로써 지역과 인종,계층을 초월한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공인받았습니다.

단오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참여해 즐기고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과 신명의 축제입니다.단오축제의 큰 마당에는 어떤 금기와 차별,장벽과 경계도 설 자리가 없는 융합의 축제라는 데 큰 의의 있을 것입니다.이것이야말로 단오제가 천년을 이어오고 또 천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배경일 것입니다.올해 행사는 제례와 단오굿을 비롯한 지정문화재 행사가 거행됩니다.각종 민속놀이와 체험행사 펼쳐진다고 합니다.모두 14개 분야에 걸쳐 72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오제는 명실 공히 지구촌이 공감하는 축제로 인정받은 데 걸맞게 120개가 넘는 공연이 이어진다고 합니다.단오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있지만,과거에 갇혀있지 않고 오늘의 삶과 문화를 만들어가고 끊임없이 역동적 가치를 창출해 간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해마다 2만 명이나 운집하는 신통대길 길놀이나 단오더비로 불리는 강릉 중앙고와 제일고의 축구정기전은 강원인의 갇혀있는 잠재력을 증폭시키는 기제가 될 입니다.

지난해 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강원도의 힘과 정신,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렸습니다.발전에 걸림돌이 됐던 접근성도 크게 좋아지면서 개방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이런 환경변화 속에서 올해 치러지는 단오제의 역할과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합니다.2018 평창올림픽이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한반도 정세를 반전시켰던 것처럼 단오제는 경기침체로 위축돼 있는 사회분위기를 바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강원 도민 모두가 주춤하는 ‘포스트 평창’을 이을 또 하나의 문화와 삶의 올림픽으로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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