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규 의장 집행부 강력경고
이재수 시장 “의회 지적 수용”

▲ 이원규 시의장이 3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1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원규 시의장이 3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1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0석 중 12석을 차지해 ‘여대야소’로 구성된 춘천시의회와 시정 사상 첫 민주당 소속 시장을 배출한 춘천시 관계가 또 다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이원규 시의장은 3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에서 이재수 시정을 향해 “의회의 역할을 무시하고 시장이 직접 시민의 의견을 구하고 있지는 않은지,집행부는 시의회와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지난해 12월 민선 7기,제10대 시의회 출범 5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집행부를 향해 경고장을 날린 데 이어 반년 만에 두 번째 경고를 한 셈이다.

이원규 의장은 이날 작심한 듯 8분에 걸쳐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대부분을 이재수 시정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이 의장은 “시장 주변 사람들의 뜻이 시민의 뜻으로 왜곡되고 있지는 않은지,시장 생각을 시민 생각과 동일시 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 다수의 뜻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자신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이어 “춘천세계불꽃대회를 예로 들면 번복 과정에서 시는 시의회와 어떤 소통이 있었느냐”며 “숙의민주주의를 표방한 시는 의회와 대화하는 법을 점검해야 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없길 의장으로서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4월부터 도와 시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춘천세계불꽃대회 진행 상황이 시의회와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점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시의회가 승인한 4억원의 불꽃대회 예산은 이재수 시장의 도의회 동의없는 교부금 수용불가 발언으로 결국 무산됐다.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날 오후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장의 지적을)달게 받고 지적을 잘 수용하는게 집행부의 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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