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숙청설에 휩싸였다가 공개석상에 재등장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이 당 부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통일부가 평가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김영철이 정치국 위원이면서 당 부위원장은 직위를 유지하고 있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최근에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협상에서 통전부와 외무성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정확하게 역할분담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통일부 당국자도 기자들에게 ‘김영철이 당 부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초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통일전선부장직을 장금철에 넘겨줬다.

그러나 이어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 위원에 선임됐고 그의 당 부위원장 직책에 변동이 있다는 언급도 북한 매체에 나오지 않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51일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다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 3일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 관람에 연이어 동석하며 신변이상설을 불식했다.

두 공연 소식을 전한 북한 매체들도 김영철을 다른 당 부위원장들과 함께 참석자로 호명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에서 김정은·리설주 부부 바로 옆에 자리한 것에 대해서는 “앉은 순서와 호명 순서, 실제 당사자가 어떤 상태인지 등을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영철과 김여정뿐만 아니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주도한 북한 인사들이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들의 신변이상설이 잇달아 제기됐다.

그러나 김혁철의 경우도 ‘복귀설’과 이에 반대되는 관측이 함께 나오는 등 거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철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김혁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북한 정보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추가로 확인할 만한 것은 없고, 다만 좀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