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② 청정 맹방해변 직격탄
항만 조성시 경관 저해 등 피해
해변 침식·퇴적 등 영향 가능성
동해안 대표 관광지 명성 하락

▲ 화력발전소 부대시설인 항만 건설로 인해 경관 훼손,해안침식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맹방해변.  박상동
▲ 화력발전소 부대시설인 항만 건설로 인해 경관 훼손,해안침식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맹방해변. 박상동

삼척 포스파워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맹방해변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된다.발전소 부대시설인 항만이 맹방해변 앞으로 들어서기 때문이다.한재밑,상맹방,하맹방,맹방해수욕장으로 이뤄진 맹방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5㎞에 가깝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소다.

또 콘도와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가 들어서 있는 데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마읍천도 있어 해수욕,삼림욕,담수욕이 한번에 가능,여름 피서철에만 연 평균 114만547명(2014~2018년)이 찾고 있다.이는 도내 해변 90곳 가운데 5번째로 많은 인원이다.매년 봄마다 한달간 맹방해변을 끼고 열리는 유채꽃축제에는 30만명이 다녀간다.

#천혜 자연경관 잃나

지역 일각에서는 맹방해변 바로 앞에 항만이 들어서면 경관 훼손을 피할 수 없어 동해안 대표 관광지의 명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항만시설 중 방파제와 진입가대 길이는 각각 1.5㎞,1.2㎞에 이른다.가깝게는 1~2㎞ 앞에서 석탄을 싣고 입·출항하는 대형선박도 맹방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는 관광객에게 위협적으로 비춰져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맹방해변 인근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성래(61)씨는 “관광객이 많이 와야 먹고 사는데 항만이 들어서 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홍순문 맹방유채꽃축제추진위원장도 “유채꽃축제와 맹방은 삼척으로 관광객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해 발전소로 인한 피해는 맹방에 그치지 않고 삼척 관광산업 전체에 미친다”고 지적했다.

#해안침식도 우려

항만 설치로 인한 해안침식 피해도 우려된다.지난 2011년 원덕읍 호산리 LNG생산기지 조성에 따른 방파제 건설로 인해 도내 유일의 몽돌해변으로 이름을 떨쳤던 월천해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앞선 2007~2010년 궁촌항 방파제 공사 뒤 주변에 있는 원평해변의 백사장 폭은 종전 대비 20m나 줄었다.맹방 앞바다에 항만 완공 뒤 해변 남쪽에서는 침식,북쪽에서는 퇴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측,포스파워는 모래 40만㎥를 보충하고 침식저감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파랑,유속,조류 등의 변화까지 사전 예측은 불가능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완이 요구된다.김경남 강원연구원 사회환경연구실장은 “침식저감시설이 있어도 해류에 있는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분명히 어딘가에 영향을 줘 변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침식저감시설 설치에도 관광이 주 소득원인 맹방해변 주민들과 관광사업자들은 종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로 백사장이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김억연 삼척시의원은 “보기 드물게 백사장이 긴 맹방은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대표 관광지여서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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