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년 주거복합 시가지 조성
공공기관 이전 추진 ‘지지부진’
대규모 주택단지로 전락 우려

춘천시가 동남권 지역 발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학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준공 1년을 앞뒀지만 공공기관 이전 실적이 전무,단순 대규모 주택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더욱이 사업 초기만 해도 ‘행정타운’,‘법조타운’ 조성을 내세웠으나 이마저도 흐지부지 돼 시 사업 추진 능력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시에 따르면 학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중앙고속도로와 서울춘천고속도로 나들목인 동내면 학곡리 옛 공설묘원 32만5606㎡에 동남권 주거복합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시는 2010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으며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자,2020년 6월 준공 예정이다.지난 2007년 처음 구상 당시 시는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이 일대를 행정타운,법조타운으로 만들 계획이었다.하지만 각 기관들과 협의에 실패,사업 추진동력을 잃었다.

결국 시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민자유치를 진행,2018년 7월 사업시행자를 춘천도시공사에서 춘천학곡도시개발로 변경하고 2018년 11월 사업비 조달 약정을 체결했다.하지만 공공기관 이전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유력한 이전 기관으로 거론되던 춘천지법·지검 청사는 강원대 옆 옛 611경자대대로 옮기는 안을 추진 중이고 춘천교육지원청도 강원대 후문에 위치한 춘천교육지원청 창의교육지원센터 부지에 새 청사를 짓기로 했다.현재까지 학곡지구로 이전을 확정한 공공기관은 단 한 곳도 없다.

학곡지구는 단독주택 20여 필지,상업용지,준주거용지,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등으로 구성됐다.때문에 시가 남은 기간 공공기관 이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학곡지구가 대규모 주택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당초에는 공공기관 이전 등을 추진했지만 단가가 서로 맞지 않아 의견 조율에 실패하면서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며 “공공시설 부지 5개를 확보하는 등 공공기관 유치에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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