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동해시의원

KTX 강릉선이 개통되며 강릉엔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을 뿐 아니라 강릉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었고,유명 맛 집과 전통시장이 인기 관광지로 부상하는 등 아직 변화는 진행 중이다.그런데 올 해 연말이면 KTX 철도 노선이 동해까지 연장된다.이 쯤 동해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고 또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 본다.

2019년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KTX동해연장선이 제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로에 대한 재가설과 역사신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강릉선이 2017년 말부터 운행했지만 동해는 KTX에 대한 수혜를 크게 체험하지 못했다.왜냐하면 철길이 강릉에서 끊어졌기 때문이다.그리고 KTX를 이용해 동해로 오는 분들도 강릉역에서 하차해 영동선 일반열차나 시외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오히려 불편함을 얘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올 연말이면 기존의 강릉선 KTX는 시속 250㎞의 속도로 서울서 출발해 강릉역을 종점으로 운행하는 반면 동해연장선은 서울서 출발해 강릉역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동해역을 종점으로 운행한다.이때 동해연장선은 250㎞의 속도로 달리다가 남강릉신호장에서 동해역까지 속도를 대폭 줄여 75㎞ 정도로 운행하게 된다.고속열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고속화된 선로를 사용해야 하는데 기존의 영동선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따라서 동해연장선은 서울서 동해까지 2시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반쪽짜리 고속열차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또 현재 영동선 역사로 사용하고 있는 묵호역과 동해역의 시설로는 KTX가 들어왔을 때 이용객과 관광객을 충분히 수용할 만한 능력이 될까 하는 심각한 우려가 들며 이들 역사는 지어진 지 36년이 된 아주 오래된 건물로 KTX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이와함께 이들 역사는 음식,편의점,커피숍,도넛 및 샌드위치점 등 가장 기본적인 편의를 제공해 줄 시설들이 전무한데다 구조상 주차장,화장실 확보도 어려워 자칫 이용객들의 불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따라 KTX고속열차의 생명은 속도에 있는 만큼 새로운 선로를 조속히 건설하는 동시에 KTX에 부합하는 새 역사를 함께 신축해 실질적인 지역발전과 이용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동해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단합된 의지가 절실히 요구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