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마임축제, 프랑스의 미모스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인정받고 있는 춘천마임축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춘천마임축제는 ‘모두가 함께 만드는 축제’라는 목표처럼 관객뿐만 아니라 250여명의 자원활동가와 700여명의 아티스트 등이 참여해 마임이라는 장르를 넘어 ‘몸,움직임,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공연예술축제이면서 예술(공연)과 축제(난장)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개최되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춘천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이자 관광상품이다.

1989년 외지 예술인들의 소규모 마임예술 발표로 시작된 춘천마임축제는 1990년 제2회 한국마임페스티벌을 춘천에 유치한 것을 계기로 매년 극장공연 위주의 행사를 하다 1995년 해외공연단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확대됐다.1998년에 ‘도깨비난장’ 프로그램이 시작됐고 2001년부터 문화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면서 국비를 지원받아 2002년에는 재단법인을 만들수 있게 됐다.2015년부터 물을 소재로 한 행사인 ‘아!水라장’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과 행사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중앙로, 춘천송암스포츠타운,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 등 춘천시 전역에서 열린 올해 춘천마임축제에는 지난해보다 1만500여명이 많은 12만6500여명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춘천의 문화자원을 중심으로 마임 특유의 공감력에 축제의 기술력을 결합한 올해 춘천마임축제는 하이라이트인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을 비롯해 ‘물의도시;아!水라장’, 30주년 기념 공연작인 ‘파우나’(에든버러 프린지 대상 수상작) 등이 공연됐다.

특히 올해는 10개국 해외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불공연 등 기존 도깨비난장과 차별화된 공연들이 펼쳐져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춘천의 상징적 공간인 캠프페이지를 이용한 행사도 주목받았다.내년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공연과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보다 활성화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 나기를 기대해 본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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