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금숙·강릉

탄수화물 반 공기

풀죽은 비타민 약간

바람난 무릎을 위해서

칼슘 96칼로리



바람만 떠다니는 집에선

오래오래 씹는 일만이 전부죠

귓가에 앉아 내가 넘기는 소리들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당신

부재의 늪에서 사는 우리에겐

묵은 기억들이 단연 위안이 되죠



햇살 비낀 곳에 앉아

아주 오래전 이야기를 들려주는

당신의 목소리도 노을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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