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③ 미세먼지 공포
인체 유해물질 농도 증가 예측
미세먼지 WHO 권고기준 초과
상맹방리 공사차량 피해 호소

▲ 삼척 근덕면 상맹방리 주민들은 포스파워 화력발전소 부대시설인 항만 건설에 투입되는 공사차량들이 마을을 통과해 소음,분진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박상동
▲ 삼척 근덕면 상맹방리 주민들은 포스파워 화력발전소 부대시설인 항만 건설에 투입되는 공사차량들이 마을을 통과해 소음,분진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박상동

삼척 포스파워 화력발전소가 지역경제에 1조원이 넘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전소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되는 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가면 건강과 직결되는 대기 오염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때문이다.발전소는 시가지와 불과 5㎞ 거리에 위치해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인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아황산가스(SO2),이산화질소(NO2),오존(O3) 농도가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포스파워가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발전소에서 3.65㎞ 떨어진 남양동 대기질측정망을 기준으로 발전소 가동시 미세먼지의 연간 평균 최대농도는 현황농도에서 1.24㎍/㎥가 늘어난 45.84㎍/㎥,24시간 평균 최대농도(현황농도 측정치 최고값 적용)는 현황농도에서 13.18㎍/㎥가 증가한 67.68㎍/㎥로 예측됐다.

초미세먼지의 연간 평균 최대농도 예측치는 18.46㎍/㎥으로 0.41㎍/㎥가 올라가고,24시간 평균 최대 농도 예측치는 25.30㎍/㎥으로 6.39㎍/㎥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의 연간 평균 최대농도는 각각 0.0143ppb,0.0147ppb가 가중된 4.2143ppb, 17.3147ppb로 예측됐다.오존의 8시간 평균 농도 예측치는 2.54ppb 늘어난 32.34ppb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연간 50㎍/㎥),초미세먼지(25㎍/㎥),아황산가스(0.02ppm),이산화질소(0.03ppm),오존(8시간 0.06ppm) 농도 모두 대기환경기준 이하로 예측됐지만 그동안 석회석광산 등에서 나온 유해물질에 시달렸던 시민들 입장에서는 발전소 역시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이유영 삼척시번영회장은 “우리 시민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나쁜 공기를 계속 마시면서 살아야 하냐”고 말했다.특히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예측치는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인 연간 20㎍/㎥,10㎍/㎥를 넘는 수치여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종범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기준이 낮아지는 추세이고,발전소가 노후하면 유해물질 양이 증가할 수 밖에 없어 사후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전소 공사 현장 인근 적노동,조비동 등의 주민들은 이미 소음,진동 피해를 입고 있다.항만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공사차량이 통행할 길목인 상맹방리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발전소를 짓는 동안 발생하는 토공량은 총 324만7469㎥로 30개월 동안 덤프트럭이 하루 평균 16대씩 총 1만2000대가 투입된다.

김진석 상맹방리대책현안위원장은 “항만 공사가 시작되면 덤프트럭이 쉼 없이 오가고 굴삭기,불도저 등 대형장비도 다녀 마을이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