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7일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놓고 “역사를 왜곡하는 막말”이라며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추념사가 결국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하려는 시도를 넘어 보수우파에 대한 이념 공세라고 판단하고 극렬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남당 정석모 전 의원 추모식 후 취재진과 만나 “6·25 희생자를 기리는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았어야 할 이름을 언급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황 대표는 김원봉을 두고 “독립운동을 한 것은 귀한 일이지만 독립운동 한 분들이 잘못했으면 그것은 별도로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정치권과 국민에게 누구 편이냐고 다그치고 있다”며 “결국 내 편, 네 편을 갈라치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이 이 부분에 마땅히 사과문을 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이었던 김영우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이런 대통령의 극단적인 막말은 도대체 누가 징계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제 뜻있는 국민들과 함께 자유 민주주의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바로 세우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펼칠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지난 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서 숨진 장병의 유족을 초청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손 맞잡은 사진 담긴 책자를 나눠줬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5·18 유족을 불러놓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라며 “어떻게 이렇게 국민에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돌며 정책 협약을 맺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서는 “호가호위 고사성어에 등장하는 여우”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선을 10여 개월 앞둔 현재, 정당 정책연구소와 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이 공동으로 정책을 연구·개발하는 것은 명백하게 선거공약을 만드는 것”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참기 힘들 정도로 역겹고 힘드니 몰래 숨어서 하시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수 성향의 제3당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한국당의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문 대통령이 진정한 국민 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은 전두환이 민주당의 뿌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러면 박헌영, 김일성도 서훈해야 하느냐”고 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