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 산불피해 대책위
청와대·국회 앞 상경집회
“가구당 고작 1300만원 지원
월세 보증금도 안 되는 수준”

▲ 속초고성산불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속초·고성·양양 주민 300여명은 7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고 즉각적인 피해보상과 경찰의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 속초고성산불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속초·고성·양양 주민 300여명은 7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고 즉각적인 피해보상과 경찰의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7일 청와대와 국회앞에서 진행된 산불피해주민들의 상경 집회에는 정부와 한전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가오는 궂은 날씨에 우의을 입은채 ‘결사 투쟁’이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하루 빨리 일상에 복귀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장일기 속초·고성 산불피해자 비상대책위원장은 “돈을 받고 더 달라고 떼쓰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언론을 동원해 마치 이재민들이 수천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것처럼 착각할 수 있는 꼼수 홍보를 하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이어 “자국민이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를 행진하며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국가가 국가냐”며 “촛불 혁명으로 세워진 현 정부이기에 실망감은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이양수(속초-고성-양양) 국회의원은 “아무 잘못없는 피해주민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데 이번 산불에 책임이 있는 한전은 뒷짐을 지고 있다”며 “정부가 피해주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한전에 빠른 해결을 요구했다면 한전이 이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지금 정부가 전소주택에 가구당 지원한다고 하는 1300만원은 월세 보증금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헌신짝 버리듯 약속을 저버린 정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준화 설악권번영회 상생발전협의회장(양양군번영회장)은 “한전의 미온적인 행태는 피눈물을 흘리는 이재민들을 다시 아픔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비열한 행위”라며 “한전이 앞으로도 계속 미온적 태도로 나온다면 설악권 주민들은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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