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북 고위직 오른 인물” 비판
민주당 “사회 통합적 관점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약산 김원봉’을 거론한 것을 두고 7일 정치권에서는 이념 논쟁이 펼쳐졌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친 영혼들이 잠든 현충원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해 고위직까지 오른 김원봉을 추켜세웠다”며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우리 사회를 또 다시 분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이어 “문 대통령이 무슨 이유가 없다면 이렇게 ‘폭탄 발언’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면서 “정치를 계속 싸움판으로 만들기 위해 보수 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유도하는 느낌”이라고 의심했다.

같은 당 김진태(춘천) 의원도 성명을 통해 “문 대통령이 북한에서 장관급을 지내고 6.25 훈장까지 받은 사람을 국군의 뿌리,한미동맹의 토대라고 말했다”면서 “이런 소리 들으려고 현충일이 있는 것이 아니다.문 대통령은 호국영령과 온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의미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색깔론’만을 꺼내 들었다며 맞섰다.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우리 국민과 사회의 통합을 향한 메시지였는지,한국당이 억지로 생채기 내면서 분열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야기인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반박했다.같은 당 이해식 대변인도 “문 대통령은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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