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의 9초98을 0.01초 앞당긴 일본 신기록…아시아 역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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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20·일본)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20·일본)가 일본 남자 100m 기록을 새로 썼다.

사니 브라운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2019 전국 미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7로 3위를 차지했다.

디바인 오두두르(나이지리아)가 9초86으로 우승했고, 크라번 길레스피(미국)가 9초93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사니 브라운은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일본 전체를 들썩일만한 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본 기록은 기류 요시히데가 2017년에 세운 9초98이다.

사니 브라운은 기류의 기록을 0.01초 단축했다.

아시아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이다.

아시아 스프린터 중 사니 브라운보다 좋은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나이지리아 귀화선수 페미 오구노데(카타르)와 ‘중국 볼트’ 쑤빙톈(중국, 이상 9초91), 두 명뿐이다.

사니 브라운은 단숨에 아시아 남자 100m 역대 3위로 올라섰다.

사니 브라운의 성장세는 엄청나다. 10초05가 100m 개인 최고 기록이었던 사니 브라운은 5월 12일 미국 남동지구 대학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9를 기록했다.

당시 사니 브라운은 20세 2개월에 9초대에 진입하면서 ‘세계 역대 6번째로 어린 나이에 10초 벽을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9초58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도 21세에 처음 9초대에 진입했다.

6일 전국 미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선에서는 뒷바람 초속 2m4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9초96에 레이스를 마쳤다. 육상에서는 초속 2m 이하의 바람이 불어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8일 결선에서는 뒷바람이 초속 0.8m 불었다. 사니 브라운의 결선 기록은 공식으로 인정됐다.

교도통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사니 브라운의 기록 달성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사니 브라운이 일본 선수 중 처음으로 남자 100m에서 9초대를 두 차례 기록한 선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사니 브라운의 어린 시절도 조명하고 있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사니 브라운은 육상 선수 출신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그는 2015년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에서 아시안 선수 중 최초로 100m와 200m를 석권하며 일본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IAAF는 2015년 사니 브라운을 ‘올해의 신인’으로 뽑았다.

일본육상경기연맹은 사니 브라운을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육성할 ‘다이아몬드 선수’로 선발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니 브라운은 2017년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 입학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유망주들과 경쟁하고 있다. 2019년 전국 미국선수권에서는 3위를 차지하며 재능을 또 한 번 인정받았다.

일본 육상계는 사니 브라운의 급격한 성장에 장밋빛 미래를 그린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 400m 계주 우승을 노린다. 일본 400m 계주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3위에 오른 세계 최정상급의 팀이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남자 100m 메달 획득까지 꿈꾼다. 당연히 일본이 꼽는 남자 100m 메달 후보는 사니 브라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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