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협상 통해 합의 도출…불법이민에 ‘관세카드’ 먹힌 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미군묘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미군묘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며,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대(對) 멕시코 관세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이 멕시코와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에 따라 월요일(10일) 부과할 예정이었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무기한 연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신 멕시코는 멕시코를 통해 우리 남쪽 국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크게 줄이거나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곧 국무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10월 25%까지 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위협 이후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 사흘간 협상을 벌여왔고 관세부과 조치의 발효 직전 합의를 이뤘다.

불법 이민 대응책으로 관세 카드를 꺼내든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먹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관세부과 방침과 관련해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고 제대로 쓰는 방법을 안다면 아름다운 말”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와 관련해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관세부과를 강행할 방침이라는 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