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학자 대니 로드릭은 저서 ‘더 나은 세계화를 말하다’에서 사회발전의 필수요소로 갈등 관리 능력을 꼽고 있다.갈등 관리에 실패에 그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고,갈등을 발판삼아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다.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는 방법에는 협상,중재,재판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투표 역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 중 하나다.특히 복잡한 사회체계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오늘날에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표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하지만 갈등 해결을 위해 모든 투표를 현장투표방식으로 해결하기에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또한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이 투표소를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투표율 저하로 이어져 대의민주주의 정치의 위기로 대두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 정치의 위기 속에서 국민들이 보유한 스마트폰과 PC를 활용한 온라인 투표시스템은 장소와 시간의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새로운 갈등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온라인 투표시스템은 전국적으로 단체의 대표자 선거 및 아파트의 자치회장 및 동대표 선거,공직선거 후보자경선,정당의 당대표자 경선선거에 도입되고 있어 이미 그 보안성과 안정성,편리성을 인정받고 있다.온라인투표시스템의 경우도 비용이 발생되고 있으나 그 비용은 종이투표에 비하여 거의 미비한 수준이며,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공동주택의 대표자선거에 있어서 온라인투표비용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사회적 갈등해결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박충묵·화천군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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