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과소, 도소매업·숙박음식업 과밀 격차 해소돼야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와 지속적인 역외 유출은 강원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국가 전체적으로 인구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도시집중 현상까지 겹치면서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이 같은 인구의 정체와 집중현상은 많은 부작용과 폐단을 낳고 있습니다.우선 학령인구가 줄고 초·중·고의 폐교가 속출하고,대학들도 정원을 채우는 것이 발등의 불이되고 있습니다.출산율 정체는 급속한 고령화로 이어지고 전반적으로 국가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합니다.

강원도는 인구증가율 둔화와 역외 유출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혀왔습니다.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끕니다.지난 9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내놓은 ‘전국 상공인 과밀화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가 바로 그것입니다.이 조사에 따르면 강원도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과밀 정도가 가장 심각했습니다.인구는 전국 최고의 과소지역인데 반해 이런 업종은 오히려 가장 과밀하다는 것입니다.인구분포와 영업환경이 양 극단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강원 도내 도소매업의 사업체당 평균 영업이익은 2115만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대구(2793만 원)는 물론 전국 평균(2536만 원)에도 크게 미달한 것입니다.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근로자 임금에 못 미쳤습니다.손실을 내거나 (3.25%),최저생계비 미만이거나(53.23%),근로임금 미만(24.57%)인 경우가 전체의 81.05%에 달했다는 것입니다.한마디로 그만큼 인구는 적고 업소는 많아 장사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숙박·음식점업종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이 업종의 과밀 정도가 전국 1위였고,사업체당 평균 영업이익은 1714만 원으로 전국최저를 기록한 것입니다.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숙박시설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숙박업소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합니다.자생적 경제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한 것입니다.인구유출과 산업기반 부재가 이런 사태를 부른 것입니다.마땅한 일자리는 없고 생계형 창업에 내몰린 결과가 이런 악순환을 낳은 것입니다.이 극단적인 불균형을 완화·해소할 맞춤대책이 절실합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