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 현장에서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와 인양 작업용 바지선에서 막바지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6.11
▲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 현장에서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와 인양 작업용 바지선에서 막바지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6.11

한국 관광객 투어 중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하기 위해 와이어를 선체에 결속하고 크레인과 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이 10일(현지시간) 완료됐다.

이달 7일 현장에 도착해 사고 지점으로부터 200m가량 하류 쪽에서 정박해 있던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사흘 만인 이날 오후 7시 유람선 침몰 지점에 자리를 잡고 유람선에 결속된 와이어를 고리에 걸었다.

사실상 허블레아니를 끌어올리는 작업만 남은 셈이다.

인양 작업을 지휘하는 헝가리 경찰 대(對)테러본부의 여센스키 난도르 공보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와이어를 감싸는 작업(결속작업)을 완료, 짧은 시간에 인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빠르면 11일 인양 시작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여센스키 실장은 “인양 시점을 발표하기는 어렵다. 정확한 시간을 말하기는 어렵고 밤에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결속 상태를 다시 체크하는 일이 남아 12일 인양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으나 헝가리측은 인양 시점을 정확하게 지정하지 않았다.

그는 와이어로 선체를 결속하는 부위를 철저히 계산했기 때문에 선체가 파손될 위험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이날 오후 5시 3분께 정박 장소에서 출발, 20분가량 상류로 이동한 뒤 바지선 2척 사이에 천천히 자리를 잡고 연결 고리를 서서히 수면 위로 내렸다.

선체 인양에 쓰이는 네 개의 본 와이어 중 1, 3, 4번은 전날 결속이 끝났지만 2번 와이어 위치에 돌과 콘크리트 조각이 많아 선박 아래를 통과하는 데 하루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

여센스키 공보실장은 “크레인이 선체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일은 매우 섬세한 작업이다. 신중하고 체계적인 점검을 할 것이다”라며 “인양을 가능하면 빨리해 수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클라크 아담은 허블레아니 선체 4부위(선수와 선미 각 1줄, 중앙 2줄)를 감싼 와이어를 서서히 들어 올리면서 선체를 똑바로 세워 인양할 계획이다.

선체 파손과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천천히 균형을 잡으면서 선박을 인양해야 하므로 한 번에 크레인을 감는 길이는 5cm 단위로 논의가 되고 있다.

클라크 아담 좌우에는 인양된 선체를 올려놓을 바지와 작업용 바지가 있고 북쪽으로는 허블레아니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소형 바지가 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헝가리 대테러청(TEK) 공보실장 개인 의견으로는 밤에는 못하고 낮에는 온도가 너무 높아서 가급적 오전이 좋겠다고 한다”며 “그렇지만 인양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부다페스트의 낮 기온은 최근 며칠 30도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가 추돌하면서 7초만에 침몰한 허블레아니에는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 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탑승객 7명은 구조됐으나 19명이 숨졌고 7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헝가리인 선장도 실종 상태에 있다.

여센스키 공보실장은 “선장과 다른 일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은 걸로 보아 선체 안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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