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운동 도시재생 브라운백 미팅] 발제
문화체험 가능 ‘확산의 공간’ 공감
영화 등 콘텐츠·지역역사 활용 제안
기한내 강제적 개발 부작용 고려해야


■ 참석자

△이민아 춘천시 총괄건축가

△노승만 강원연구원 연구본부장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

△이순철 춘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김양욱 춘천시의원

△이영기 강원도 도시재생 담당

△박경애 춘천시 도시재생과장

△최문길 조운동 주민자치위원회부위원장

■ 좌장

송정록 강원도민일보 편집부국장



‘춘천시 도시재생 프로젝트 조운동 브라운백 미팅’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용옥현 춘천시 원도심재생 담당의 안내로 조운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인 조운동 행정복지센터 옆 주차장,지하상가,요선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도시재생 방향을 모색했다.전문가들은 이날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핵심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명동,요선동,조운동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순석=“‘이 계획대로 하면 지역이 살아날까’하는 근본적인 진단이 중요하다.상권이 많이 죽었다는 것은 눈으로 보면 아는데 원인은 논리적이지 않다.‘젊은 사람들이 더 왔으면 좋겠다’ 정도인데 어떤 자원들을 투입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나무를 심듯 지하상가에 물을 주어서 거리까지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작은 가게들이 육림고개에 안착해 거리까지 나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순철=“오늘 다녀보니 지하상가가 깜깜한 부분이 많은데 의암호 내부 물고기가 사는 것 처럼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생각했다.영화 분야로 문화도시를 만들었으면 한다.중소도시 강점을 살려서 옛날 영화를 상영한다거나 춘천에서만 할 수 있는 행사들을 꾸몄으면 좋겠다.일본의 경우 술 만드는 공장들이 많아서 술 만드는 체험을 하는데 그런 것들을 접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민아=“재생을 ‘시킨다’고 생각한다.정해진 시간 안에 강제해서 하다보니 거기에서 나오는 무리함과 부작용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지하상가에서 지상과 접촉하는 지점이 3군데라고 들었는데 지하상가를 통로,터널로만 보고 구간을 정해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상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지하상가에서 어디로 나가면 무엇과 만나는지 알아봐야 한다.지하상가 빈 상점을 찾아 크리에이터를 투입하고 기존 영업점들을 자연스럽게 둬야 한다.‘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예술인들을 투입한다’는 방식은 안된다.”

△한종호=“지하상가는 재미난 구조다.도청과 시청이 있는 곳이고 공무원들의 소비문화를 받쳐주는 상권이지만 도시의 새로운 얼굴,가치를 보여주는 상점들이 별로 없다.그러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안가게 된다.육림고개와 연결되면 새로운 동선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전략적인 상점들을 만들면 춘천역을 통해 오는 관광객이나 강원대,한림대 학생들도 이쪽에 와서 문화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확산의 공간’이 될 수 있다.노포 장인들이 있다고 하는데 단순히 장인이 있다는 것 만으로는 사람들을 유인하기 어렵다.지하상가 중심으로 청년 창업자가 들어온다면 그를 위한 쉐어하우스 컨셉의 주택도 공급해야 한다.”

△김양욱=“공동화 현상을 최소화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고 정책사업을 해야 한다.게스트하우스,쉐어하우스를 비롯해 주변 상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유명 상점,특색있는 카페 등이 있으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생각한다.영화도시도 재고가 필요하다.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을 묶어둘 수 있는 상권과 주택지원 방식이 시급하다.”

△최문길=“상인들의 바람은 주차장 확충이다.대형 차량,버스들은 내려놓고 다시 나가야하니까 대기 시간 등이 많이 든다.일방통행 도로를 왕복차선으로 해주고 원형 로타리를 만들면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전깃줄 철거,노후 경로당 개선도 재생 사업이다.조운동이 50년 전에는 제일 부촌이었다.텔레비전 안테나가 제일 많이 섰던 곳이다.하지만 지금은 조운동 주변에 빈집 27채가 있다.이런 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노승만=“춘천 도시재생에는 스타가없다.공간이라는 단위 블럭을 가지고 모두 다 잘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은 쉽지 않다.그런 측면에서 역사성,스토리가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확산시켜나가는 것이 현재 지자체 재정상 맞다.도청과 시청,캠프페이지와 명동까지 조운동이 갖고 있는 장소성은 충분한 만큼 이제는 역사성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여러가지 국비 공모사업들이 많은데 이들을 엮어가지 못하는 점도 안타깝다.”

△이영기=“조운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중심시가지형에 도전한다.때문에 주민이나 상인이 문제가 아니라 여기를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왜 찾아오지 않느냐’고 물어야 한다.이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도대체 조운동에 뭐가 들어서면 사람들이 모일지 고민해야 한다.고등학교,대학교,직장인,주부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조사가 필요하다.”

△박경애=“중심시가지형으로 준비하면서 주민들과의 관계,지역상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동안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많은 부분들이 부족한 것 같다.체계적인 도시재생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찾겠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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