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반대 시위 본격화 후 첫 사망자…홍콩 시민들 추모

15일 밤 홍콩 도심의 쇼핑몰 외벽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해 고공농성을 벌이던 시민이 바닥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운동이 일어나고 나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명보(明報) 홍콩 언론에 따르면 15일 늦은 오후 정부 청사 인근 애드미럴티의 유명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 4층 바깥에서 30대 남성 량(梁)모씨가 송환법에 반대하는 고공시위를 벌이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량씨는 당시 송환법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비옷을 입고 있었다. 옆에는 ‘반송중’(反送中·중국 송환 반대)이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출동한 소방대가 접근해 구조하려고 했지만 량씨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방대가 바닥에 에어매트를 폈지만 량씨는 애어매트 바깥쪽 바닥에 떨어졌다.

경찰은 량씨의 유서를 발견했지만 유서 내용이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많은 홍콩 시민들이 찾아와 꽃과 촛불을 놓고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