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을 춘천으로] 1. 남이섬 본사가 서울?
시의회, 본사 주소 이전 촉구
“지역 이익 얻었지만 기여 낮아”
시, 민간기업 관리·감독 제한적

남이섬 정체성이 또 다시 화두다.남이섬은 행정구역은 춘천이지만 선착장이 가평군에 소재하는 등 내용적으로 경기도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더욱이 춘천을 찾는 관광객 25%가 남이섬에 집중돼 있지만 이들이 춘천에 유입되지 않고 있다.춘천시는 선착장 이전 등 남이섬의 춘천화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물거품이된 상태다.춘천시의회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남이섬을 춘천 정체성을 확립해야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남이섬을 춘천으로’시리즈를 나누어 싣는다.


춘천시의회가 남이섬을 관리·운영하는 본사인 ‘주식회사 남이섬’ 소재지가 서울이라며 주소지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박재균 시의원에 따르면 주식회사 남이섬 소재지는 서울 종로구다.남이섬 계열사 대부분은 춘천 외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박 의원은 “본사와 계열사 매출액이 7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춘천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으로 이익을 얻었음에도 지역 기여도가 낮다”며 “본사를 춘천으로 이전하던지 남이섬이 내는 세수를 높이는 등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남이섬 본사가 서울이라는 사실을 집행부 대부분이 알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적한 뒤 “남이섬이 춘천발전에 기여하도록 시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이섬 본사를 춘천으로 이전하는 안에 대해 집행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민간기업이기 때문에 행정이 관리,감독할 수 있는 부분도 제한적인 데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하천점용료 세수 인상 역시 법으로 규정돼 있어 지자체 차원에서는 해법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남이섬이 내는 하천점용료는 2018년 기준 3320만원 수준이다.

남이섬 지역 기여도는 그동안 지역사회 안팎에서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남이섬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 대부분이 경기도권에 집중되면서 ‘이름만 춘천 남이섬’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올해 초에는 경기도 가평군이 가평 자라섬과 춘천 남이섬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안을 춘천시에 제안,논란에 불을 지폈다.

남이섬 본사 이전에 대해 남이섬 관계자는 “54년 전 서울에서 사업을 처음 시작하다보니 본사를 서울에 두게 됐다”며 “서울에서는 셔틀버스 운행 정도의 업무만 맡고 있고 남이섬 운영 전반은 남이섬 현지에서 모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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