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난사고 중 10%
피서객·노인 무방비 노출
야간 채취시 사고위험 커



때이른 더위가 몰려오면서 매년 반복되는 다슬기 익사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강력한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초여름 더위를 피해 마을 하천이나 강가를 찾은 외지관광객이나 노인들이 위험표지나 구명조끼 경고를 무시하고 다슬기를 잡다가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슬기가 뭐길래…’ 사망사고 속출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 도내에서 다슬기 채취 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28건이다.이는 전체 수난사고(277건)의 10.1%에 달하는 수준이다.특히 이 기간 다슬기를 채취하다 강가나 하천에 빠지거나 쓰러져 숨진 사망자가 25명에 달했다.올해도 안전 불감증 탓에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후 9시51분쯤 홍천군 내촌면 화상대리 내촌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박모(61)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박씨는 이날 오후 8시쯤부터 다슬기를 채취하러 가겠다며 잠수장비를 착용한 뒤 강에 들어갔으나 돌아오지 않자 일행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박씨는 하천 가장자리 그물에 걸린 채 발견돼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경찰은 박씨가 다슬기를 잡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초여름 다슬기 사고 집중 왜?

초여름 다슬기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다슬기가 4~5월부터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다 6월부터 본격 채취가 가능해지면서 다슬기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다슬기는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지 않고도 쉽게 잡을 수 있어 이맘때쯤이면 도내 계곡이나 강을 찾은 피서객과 주민들이 안전조치 없이 물놀이 삼아 다슬기를 잡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6월부터 7월초까지 초여름은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수생식물의 생장이 활발해 바위를 뒤덮어 미끄러지기 쉽다.특히 어두운 밤에는 전문가나 지리에 익숙한 마을주민도 물속 지형을 가늠하기 어려워 사고를 당하기 쉽다.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다슬기를 많이 잡으려는 욕심에 야간에 물에 들어가는 행위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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