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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육림극장 그리고,존 댄버의 ‘My sweet lady’

신준철 춘천기계공고 교사

데스크 webmaster@kado.net 2019년 06월 17일 월요일
▲ 신준철 춘천기계공고 교사
▲ 신준철 춘천기계공고 교사

1960년대 후반부터 춘천의 가장 큰 영화관으로 춘천 명동입구에서 운교동 로터리로 넘어가는 언덕길에 위치하고 있던 육림극장.당시 춘천 명동을 가장 번잡한 곳으로,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형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육림극장을 시작으로 춘천중앙시장까지 200m 정도 이어져 있는 육림고개는 1970~1980년대까지 발디딜 틈없이 작은 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던 춘천의 대표 상권이었다.

당시 연탄제조업과 리조트사업을 하던 기업에서 1967년에 개관해 2006년 마지막상영을 끝으로 40년간의 영화상영을 마치고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던 육림극장이 있던 자리에 지금은 폐업하는 공장들의 재고 물건을 ‘땡처리’ 한다는 현수막이 1년 내내 뒤덮여 있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춘천을 대표하던 육림극장은 나에게도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그런데 얼마 전에 우연히 어떤 책을 읽다가 육림극장이라는 글자가 보여서 기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어느 영화평론가가 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를 2000년 10월 절친한 대학 동기 세 명과 함께 보았다.사당동에 있는 한 극장,표를 끊고 들어가 아무데나 앉아도 되는 그런 극장에서였다.지금의 멀티플랙스를 생각하면 상당히 촌스럽고 썰렁한 극장이었다.마치 1994년 혼자 들렀던 춘천 육림극장과 비슷한 분위기였다”(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강유정 영화에세이,민음사,2011년)

그러니까 즉 춘천 육림극장이 아주 촌스럽고 썰렁하다는 의미이지 않은가!나는 순간 화가 나서 책을 내팽개치고 싶었으나 그 당시 입원 중이었고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터라 딱히 읽을 만한 책이 없었기에 계속 읽어 내려갔다.육림극장을 촌스럽다고 표현한 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책이라서 다 읽은 다음에는 나를 담당했던 미모의 물리치료사에게 책을 빌려주기까지 했다.

‘소양극장,피카디리,중앙극장,아카데미,브로드웨이…’ 수많은 극장이 있었지만 그래도 춘천 최고의 극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육림극장에서 보았던 ‘Sunshine’이라는 영화도 생각이 났다.그 영화가 너무 좋아서 극장 관리아저씨의 눈을 피해 두 번이나 보았었다.딸아이를 키우며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인과 그 여인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는 연하의 남자.그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불렀던 노래,존 댄버의 ‘My sweet lady’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하다.아마도 내가 영화를 두 번씩이나 보았던 것은 영화의 내용보다도 영화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존 댄버의 노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문득 존 댄버의 ‘My sweet lady’를 듣고 싶어진다.나의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육림극장의 부활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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