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기수 낮춘 발탁 인사…2년간 적폐청산 진두지휘로 정부 신임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년간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등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해왔다.

청와대는 지난 정권에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그를 서울중앙지검장에 깜짝 발탁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검찰총장으로 파격 지명했다.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다. 현 문무일 총장보다 연수원 기수를 5년이나 낮췄다는 점에서 인적 쇄신까지 포함한 검찰 개혁 추진에 방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의 윤 후보자는 1994년 서른넷에 검찰에 발을 들인 ‘늦깎이’ 검사지만 지난 25년간 탁월한 수사력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수사 보직을 두루 거치며 대형 사건 수사를 전담했다.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 씨앤(C&)그룹 비자금 수사,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을 주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오른팔’ 안희정 현 충남지사와 ‘후원자’ 고(故) 강금원 회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대쪽같은 면모와 뚜렷한 소신 때문에 ‘강골 검사’라는 수식어도 늘 그를 따라다닌다.

한 번 목표를 정하면 타협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박근혜 정권 초기이던 2013년 4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지내며 정권 눈치를 보는 윗선의 반대에도 용의 선상에 오른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는 등 소신 있는 수사를 강행했다.

그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이른바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고, 이 일로 수사 일선에서 배제된 뒤 대구고검, 대전고검 등 한직으로 취급받는 곳을 전전했다.

당시 국감에서 “(검찰) 조직을 대단히 사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지금까지도 회자한다.

윤 후보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의 ‘영입 1호’로 지목돼 수사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사회 각계 인사들을 거침없이 수사하며 강골 검사 특유의 기질을 발휘했다.

당시 특검팀과 윤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2017년 서열과 기수를 파괴한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으로 이어졌다.

청와대는 고검장급으로 격상됐던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12년 만에 다시 검사장급으로 내리는 동시에 차장검사급이던 윤 검사장을 승진 발탁하는 형태로 전국 최대 검찰청의 수장인 중앙지검장으로 보임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이후 사법농단과 국정농단 등 현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무리 없이 발맞춰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후보자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기간 서울중앙지검은 뇌물수수 및 다스 경영비리 관여 의혹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법농단 의혹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각각 구속기소됐다. 현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가 비중 있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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