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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言語)의 깊이

데스크 2019년 06월 18일 화요일
무심코 던진 돌 상처가 되고 생각 끝에 잡은 펜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언어(言語)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다.‘생각,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문자 따위의 수단.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라고 명시돼 있다.말과 문자(글)의 형식을 살펴보면 말은 일단 입가를 떠나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위력을 갖고 간다.생각에서 주어진 말은 입에 머무르지 않고 즉흥적으로 대응해 가기 때문이다.반면 글은 손끝에 많은 생각의 움직임을 잡고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고 반복해서 고쳐나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다.말은 상대 시선과 표정을 의식해 가면서 소통을 전달하기 때문에 오해할 일들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많지는 않지만,글은 전하고자 하는 의도와는 달리 받아들이는 상대의 인식에 따라 언어의 폭이 한정돼 있어 오해 부분이 생겨날 수가 있다.

우리는 대화중에 또는 서로가 나누던 글 중에 혹시나 상처가 될 만한 일은 없었는지,상처가 있었다면 치유가 될만한 상처였는지 행적을 돌아보게 된다.지금도 많은 사람들 가슴에는 몇십 년 동안 머문 상처의 말이 있을듯하다.상처가 된 가슴을 끄집어내 치유해 보려 하지만 세월의 크기 만큼 가슴의 상처가 깊어 흔적을 지워버릴 수 없을 것이다.

오늘 난 가족과의 식사 도중 자연스럽게 건넨 말이 혹시나 상처가 되지는 않았는지,자식에게 격려라고 무심코 던진 말 중에라도 상처가 되어간 말은 없었는지,어제와 오늘이라는 과거와 현재의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생각없이 던진 말이 또한 상처가 되어 돌아가지는 않았는지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삶의 터전은 좀 더 빠른 길을 가기 위해 지름길을 찾아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말은 빠름의 가치보다는 좀 더 입술에 머물렀다 전해질 수 있는 짧은 여유가 필요할 듯하다.오늘도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은 말을 통해 힘을 얻어가고 입가에서 전해지는 말이 여운이 되어 보석같이 마음에 하루를 담아간다. 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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