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설치 후 일부 폐공
주민 “소량의 물도 큰 도움”
시 “기준 미달·오염 우려”

삼척 농산촌 주민들이 생활용수 관정을 폐공(廢孔)하지 말고 농업용수 관정으로 전환하자고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폐공된 생활용수 관정은 하장면 갈전리 2개,근덕면 매원리 1개,원덕읍 옥원리 1개,미로면 하정리 2개 등 총 6개이다.

이 가운데 갈전리 2개의 관정은 수질 악화 등을 이유로 폐공됐다.나머지 매원리,원덕읍 옥원리,하정리의 관정은 상수도 설치를 통한 수돗물이 공급됨에 따라 폐공됐다.

하지만 농민들은 상수도 설치 뒤 양수능력이 있는 생활용수 관정을 농업용수 관정으로 전환하자고 요구하고 있다.함진식 한국농업경영인 삼척시연합회장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개발한 관정에서 물이 여전히 나오는데 상수도가 들어왔다고 막아버리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매년 가뭄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는 소량의 물이라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생활용수 관정이 농업용수 관정 기준에 못 미치고 관리소홀에 따른 수질오염도 우려돼 폐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생활용수 관정은 농업용수 관정 기준인 일일 양수량 150t,공급지역 5㏊ 등 을 충족시키지 못했고,농업용수 관정으로 전환에 대한 마을내 찬반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며 “농업용수 관정으로 전환해도 마을에서 관리하기가 어려워 수질오염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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