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지난해 9월 수사의뢰
경찰 “방대한 자료 검토로 늦어져”
횡령 관여 혐의 수사받은 A씨
다시 특채돼 해당학교 근무중

장애학생 성폭력사건에 이어 보조금 횡령의혹을 받고 있는 태백미래학교에 대한 경찰수사가 장기화되면서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달 도교육청과 태백시청에서 태백미래학교에 지원한 보조금 서류 등을 확보,분석하고 있다.경찰은 분석자료를 토대로 보조금 유용에 관여한 관계자에 대한 사법 처리 대상자를 선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 초 태백미래학교 감사결과를 토대로 지난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숙식 경비 명목 등으로 수 십억원이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그러나 수사의뢰 9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방대한 자료검토 때문으로 검토가 막바지 단계로 조만간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장애학생 성폭력사건 당시 태백미래학교 행정직원으로 근무하며 횡령혐의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A씨가 현재 특별채용을 통해 해당학교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은 숙식경비 수십억원을 법인 관계자의 지시를 받고 용도 외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말 A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3월 12일 해당 학교에 A씨에 대한 수사개시통보서를 보냈다.

도교육청이 경찰에 횡령 관련 수사를 의뢰한지 5개월이 지난 시점에 핵심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셈이다.경찰수사가 미진하게 진행되는 사이 해당학교는 A씨를 3월 1일자로 다시 특별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관계자는 “도교육청 감사 당시 A씨에 대한 혐의가 나오지 않았고 채용기간 A씨가 경찰에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며 “사립학교법상 A씨의 채용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채용이 결정된 후 경찰의 수사개시 통보가 왔기 때문에 추후 수사결과에 따라 A씨의 귀책사유가 나온다면 징계 등 사후 처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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