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규모 ‘중폭’ 이상 관측…서울지검장에 윤대진·이성윤·조남관 거론

PCM20190617000147990_P4.jpg
현 문무일(58·연수원 18기)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5년 아래인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찰의 꽃’인 검사장 승진 인사 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수원 19∼23기로, 윤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거나 같은 고검장 및 검사장 30명 중 상당수가 용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윤 지명자 발표 직후 27기를 상대로 검사장 승진과 관련한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검사장 승진 인사 대상이 기존 24~26기에서 27기까지 내려간 것을 의미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보통 한 해 검사장 승진 대상을 10명 안팎으로 예상하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그 폭과 규모가 예년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검사장 승진 규모가 15~17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은 총장 인사에서 누락되면 후배나 동기 총장의 지휘권을 보장하기 위해 줄사퇴하는 것을 관행으로 한다.

이런 관행 때문에 후임 총장은 주로 전임자의 1~2기수 아래에서 지명돼 왔지만 윤 후보자의 경우 5기수를 낮춘 파격 인선이라 대대적인 인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공개적으로 용퇴 의사를 밝힌 검찰 간부는 없지만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시점을 전후로 검찰 간부들이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즈음 검사장 승진 규모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후보자의 동기·선배 30명이 한꺼번에 사퇴하는 것은 내부에서도 “비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 중 일부는 조직에 남아 총장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가 연수원 기수는 낮지만 나이가 많은 편이어서 연수원 선배들에게도 “형”으로 불리는 점, 검찰뿐 아니라 법원 인사에서도 기수 파괴가 이어져 온 점 등은 인사 충격을 다소 상쇄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한 검찰 간부는 “21기 중에서도 고검장 승진은 1명밖에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21~23기 중 일부는 고검장으로 승진해 검찰 조직에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도 “윤석열 후보자의 동기 검사장들도 상당수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후보자와 함께 손발을 맞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가 윤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집권 후반기에도 적폐 청산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특수통’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대(大)윤·소(小)윤’으로 불리며 윤석열 후보자와 오랫동안 막역하게 지내온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부장과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54·24기)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