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는 ‘아시아의 알프스’라는 의미를 담은 사계절 관광휴양지다.첫번째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에 실패한 후 두번째 도전을 준비하던 강원도는 올림픽 후보지 현지실사를 오는 IOC위원들에게 ‘황량한 벌판’을 보여줄 수 없다며 150만평 규모의 옛 감자원종장 부지에 올림픽시설과 휴양시설을 갖춘 알펜시아리조트를 건설했다.

김진선 전 지사와 권혁승 전 평창군수,박세훈 전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2004년 4월2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조 1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새로운 개념의 복합 관광스포츠 휴양단지인 ‘피스밸리 리조트(Peace Valley Resort)’를 개발하겠다”며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2005년 피스밸리리조트서 알펜시아로 명칭을 바꾸고 공사 시작 6년만인 2009년 고급빌라와 회원제골프장,대중골프장,콘도미니엄 등을 완공한 후 부분 개장한데 이어 2010년에는 동계올림픽 경기시설과 스키장 등을 추가로 건설했는데 공사비는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4000억 원 가까이 추가되면서 1조6800여억 원이 투입됐다.

알펜시아 개발을 맡은 강원도 개발공사의 박세훈 사장은 공사를 시작할때 “사업시작 첫해인 2008년에 1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분양률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부채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하면서 ‘실패한 사업’의 대명사가 돼버렸다.이때문에 김 전 지사와 박 전 사장은 시민단체로부터 업무상 배임죄로 검찰에 고소당하기도 했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처지에 내몰리면서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이던 알펜시아에 한 줄기 서광이 비치고 있다.알펜시아 매각작업을 전담하는 도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1월부터 국내·외 기업 3∼4곳을 대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국내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면서 최종 의사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이번에는 알펜시아 매각이 꼭 성공해 강원도의 ‘뜨거운 감자’가 해소됐으면 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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