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클잎
불안이 풍선껌처럼 부풀다 사그라진다
김 갑 수 님, 호명 소리
동시에 두 몸이 한 몸처럼 일어선다
진료실 안으로 향하는 무언극의 몸짓
말이 사라진 사각의 모서리에서도
서로에게 향하고 있었나 보다
초록이 피었다 지고 허공이 열렸다 닫히며
새살로 태어난 뜨거운 결합이여
한 몸으로 마음 섞는 일은
고열로 들뜬 몸을 식히는 일이다
한 몸으로 깊어지는 일이다
진료실 문을 나서서
한 걸음 간격으로 뒤따라가는
무언의 몸짓 한 쌍
연리지,핏줄보다 진한 무촌의 이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