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밀경사범 100건 적발
다수 ‘몰랐다’ 혐의 일체부인
농촌 고령여성 적발 사례 많아

▲ 양귀비 사진.
▲ 양귀비 사진.

마약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가 개화기에 이르면서 강원도내에서 양귀비 불법재배 사범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강원경찰청은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양귀비 밀경사범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현재까지 100여건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초 횡성에서는 자신의 주택 뒤 텃밭에서 양귀비 50주 이상을 재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A(70)씨가 적발됐다.A씨는 경찰에 “관상용 양귀비인 줄 알고 재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13일 삼척에서는 주택 앞 화단에 양귀비 95주를 재배한 혐의로 B(79)씨가 해경에 검거됐다.B씨는 “2년 전 집 화단에서 꽃이 피기 시작해 재배했으며 양귀비인 줄은 몰랐다”고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이처럼 경찰이 매년 특별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양귀비 밀경작 사범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특별단속 기간에 도내에서 적발된 양귀비·대마 재배사범은 5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연도별로는 2015년 144명,2016년 150명,2017년 138명,2018년 138명으로 매년 평균 140여명씩 적발되고 있다.

적발된 사범 대부분은 대부분 농촌지역 텃밭이나 노지에서 유통 목적이 아닌 관상용이나 복용 목적으로 재배하는 고령의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실제 도내 여성 마약사범은 2013년 16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 52명,2015년 98명,2016년 115명으로 늘었다.이후 2017년 91명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110명으로 급증했다.또 최근에는 도심 주택 옥상에서도 계획적으로 재배가 이뤄지는 등 도심지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양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원도 특성상 양귀비를 마약으로 인식하는 개념 자체가 약하다”며 “경찰 단속과 함께 지자체도 계도활동에 나서 양귀비가 마약류이며 처벌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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