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남산초 전나무 고사위기
개교 97년 함께한 학교 역사
전문가도 나서 치료전념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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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초 교정에 있는 수령 100년(추정)의 전나무. 나무 치료를 맡은 김규헌 나무병원 원장이 썩은 밑동을 가리키고 있다.

“생존율 20%.남산초교의 전나무는 살아날 수 있을까”

춘천 남산초교가 학교와 역사를 같이한 수령 100년(추정)의 전나무 살리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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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초 교정에 있는 수령 100년 추정의 전나무. 높은 수령에 비해 가지가 앙상해 보인다.


남산초교는 춘천에서 세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초등학교로 올해 개교 97주년을 맞는다.남산초교내 전나무는 개교당시부터 심어져 있었고 교목도 전나무였다.그러나 지난 2005년 태풍으로 나무가 잘려 나갔고 학교담을 쌓으면서 나무 밑부분을 흙으로 덮어버렸다.그러는 사이 나무는 점차 수명을 다해갔다.교목도 쌍느티나무로 변경됐다.

죽어가던 전나무는 송곡대 김정용 조경사가 우연히 발견,치료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살아날 가능성은 20%에 불과했지만 남산초교는 “강촌지역 역사와 함께 한 나무”라며 치료를 결정했다.700만원이라는 적지않은 예산도 투입했다.학교는 나무 주변에 모래와 자갈을 깔고 데크를 설치해 나무의 호흡을 돕고 아이들을 위한 쉼터도 조성,생태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정희경 교장은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교목이었기 때문에 살리는 의미가 클 것”이라고 했다.나무살리기에 나선 김규헌 나무병원 건강한 숲 원장은 “전나무는 학교의 역사이자 주민의 역사”라며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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