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서울·오사카 반출 수모
2021년 이후 부론면 법천사지 이전

▲ 2015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촬영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 2015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촬영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000년 역사의 고려시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이 수난의 유랑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빠르면 오는 2021년 고향 원주 법천사지로 돌아온다.원주를 떠난지 110년만이 된다.문화재청은 지난 20일 열린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지광국사탑을 원래 위치했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려 문종 때 왕사와 국사를 지낸 해린(984∼1070) 스님의 사리를 봉안,1085년 건립된 지광국사탑은 화려하고 독특한 조각,장식으로 고려 승탑(僧塔)의 백미로 평가된다.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에 의해 서울로 옮겨졌다가 이듬해 다시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수모를 겪었다.이후 경복궁에 다시 돌아왔지만 한국전쟁 중 폭격을 받아 상부 부재가 날아가는 등 파손 되기도 했다.

현재 법천사지에는 옛 탑 자리와 지광국사 탑비(국보 제59호)가 남아있다.이전이 완료되면 스님의 묘인 승탑과 묘지명으로 볼 수 있는 탑비가 함께 자리하게 된다.

원주문화재 지광국사탑 환수 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순조·이하 환수위)는 “반출 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유구한 가치를 이어가도록 시민과 함께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원주 이전 시기는 2021년 이후로 전망된다.법천사지 내 보존방식을 추가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미영·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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