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북한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이용해서 북한을 출발,수백㎞ 이상의 긴 거리를 넘어오면서 남측 군경에 한 번도 적발되지 않고 지역항에 정박해 신고된 사건이 벌어졌다.이번 사건으로 정치권은 물론이거니와 온 국민들의 공분이 일어나면서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은 남측에 도착한 이들이 평범한 북한 주민들로 무장 간첩은 아닌 것이 다행이기 때문에 놀란 가슴은 쓸어내렸다.하지만 그 머나먼 거리를 단 한번의 제지도 없이 남측 영해로 태연히 들어오게 된 자체가 문제였다.국가안보 실태의 허점을 그대로 노출시켜 국민들의 실망과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사실 경위 등에 대해서는 현재 당국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미 관련 부처에서는 대국민 사과성명도 발표했다.그러나 국가 안보 대비 태세에 커다란 오점으로 기억될 사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해안 경계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지적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나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앞으로는 국가안보 대응태세에 그 어떤 빈틈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안보를 철저히 지키기 위해서는 군경의 철통같은 경계 태세가 무엇보다 우선이겠지만 선박 발견 당시 주변에 있던 이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재빠른 후속조치 등이 이루어졌듯 국민들 또한 의심스러운 사안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군경에 신고할 수 있어야 한다.경계태세와 신고체계가 함께 하는 대응 태세 구축이 절실하다.온전한 평화의 기본은 국민들의 탄탄한 안보의식 확립이 우선이라는 점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함형욱·강릉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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