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센터 "폭풍우로 조난해 1주일 버텨, 파나마 선박이 생존자 구조"

▲ 북한 어선 침몰 위치도
▲ 북한 어선 침몰 위치도
러시아 인근 해역에서 북한어선이 침몰해 북한 선원 6명이 구조됐으나 나머지 4명은 실종됐다.

24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부산해경서는 지난 22일 오후 8시 48분께 러시아 인근인 북한 나진 동방 463㎞ 해상에서 북한어선이 침몰해 인근을 지나던 2만6천t급 파나마 선적 A호가 구조 작업을 벌였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한국에 있는 한 선박보험사 직원으로 A호 선주의 연락을 받은 중국 선박보험사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침몰 당시 이 북한어선에는 북한 선원 10명이 타고 있었으며 6명은 A호 선원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4명은 실종된 상태다.

A호는 지난 23일 오후 9시께 한·일 중간수역인 독도 북동방 118㎞ 인근 해상에서 일본 해경 함정에 구조된 북한 선원 6명을 인계했다.

일본 측에 따르면 이들은 24일 오전 6시 15분께 일본 해역을 항해하던 북한 상선에 재차 인계됐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상구조센터도 자국 타스 통신에 파나마 선적 ‘블루 밸런스’(Blue Balance)호가 동해상에서 조난 중이던 북한 어부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타스 보도에 따르면 센터 측은 “22일 (극동) 나홋카 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41 마일(약 226km) 떨어진 곳에서 블루 밸런스가 6명의 북한 어부들을 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 어부들은 지난 15일 폭풍우로 조난한 뒤 1주일 동안 서서히 침몰하는 배에서 버티다 구조됐다고 센터 측은 덧붙였다.

이들을 구한 블루 밸런스는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 바니노 항에서 중국으로 운항하던 중 조난한 북한 어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해경은 최근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의 조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이 지역 해상순찰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또 조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주변국 해경과 공조해 구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해경청 관계자는 “최초 신고자는 A호가 구조한 북한 선원들을 태우고 부산항으로 입항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일본 해경 측에 선원들을 인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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