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진 (춘천)



겨울 되면 산들은

옷을 벗는다

울퉁불퉁한 알몸 근육만으로 앉아

말없이 바람을 견딘다



사람이 죽으면

무성한

말들만 남는다



입 다문 망자(亡者)들 겨울 산 되고 싶어

추워도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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