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대화, 북미 대화 임박, 북 어선 진입 등 민감한 정황

오늘은 6·25 전쟁 69주년을 맞는 날입니다.지금 대한민국은 내외적으로 예민한 정황 속에 이날을 되새기려 합니다.작년 4월 남북정상 회담 이후 순풍을 타던 한반도 정세가 하노이 회담 결렬과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급전직하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편지를 주고받으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런 정황 속에 맞는 6·25 전쟁 69주년은 어느 때의 그것보다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하게 됩니다.북한 방문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방문 계획을 알린 정황에다가,북의 탄도미사일이 유엔 제재 결의 위반임에도 북미간 정상회담 개최 예감을 하게 됩니다.이 같은 구도 속에서 특히 오늘 우리는 스스로 한반도 미래 운명의 주체임을 새삼 자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내 사정 역시 가볍지 않습니다.여야의 불화 중에 ‘북한어선 삼척항 진입 사건’ 발생으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강원도 동해안에 올 들어 60여 건의 북어선 월경이 있었으므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6·25 전쟁 69주년에 즈음해 우리는 대화 재개 기대감 속에서도 결코 안보를 가벼이 여길 수 없습니다.그러므로 더욱 유일 분단도에 사는 강원도민은 남북이 다시 전향적 자세로 화해 협력 분위기로 돌아서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우리가 6·25 전쟁을 때마다 되새기는 이유는 민족상잔 오욕의 역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품고,동시에 순국선열에 대한 진정 어린 감사의 마음을 환기하기 위한 것입니다.오늘 다시 머리 숙여 민족적 성찰 및 국민적 되새김을 하면서,특히 유일 분단 강원도는 정세의 긍정적 시그널을 바람직한 현실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다시금 다짐하게 됩니다.

분단의 땅에서 화해와 협력의 땅으로 가는 강원도는 북강원도와의 협력 사업 지속 필요성에 주목합니다.철원 등 도내 평화지역 5개 군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선포는 강원도의 미래 전망을 밝게 하지 않습니까.이에 북측의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내금강· 내설악 인프라 구축,동해북부선 연결,동서고속철 조기 건설,설악·금강 연계 관광특구 구축 등의 사업 구현에 게으르지 말아야 합니다. 강원도에서 맞는 6·25 전쟁 69주년은 민감한 정세 중에 새로운 기대를 갖는 의미 깊은 날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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