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압박 일부 조합장 극단선택
조합 4곳 중 1곳만 공사 진행
의회 “정부차원 대책마련 시급”

최근 주택조합 형태의 공동주택 건립과 관련,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사업 지연이나 불안한 조합 운영이 잇따르고 있어 조합원 피해가 우려된다.

24일 원주경찰서와 지역내 모 주택조합원 등에 따르면 원주지역 조합장 A씨가 지난 23일 건설경기 악화 등에 따른 자금압박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조합원,임원들이 끝까지 도와줬는데 능력없는 조합장 때문에 죄송하다”며 “지역주택조합에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이들이 없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주택조합의 경우 조합장이 목숨을 끊은 것이 이번이 두번째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이번 사건으로 현재 원주지역 주택조합들의 불안한 운영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역내 주택조합은 총 4곳으로 이중 1곳이 사업 승인을 거쳐 공사가 진행 중이다.이번 문제의 주택조합은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착공에 들어가진 못한 상태다.나머지 두 곳 주택조합은 사업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처럼 지역주택조합 상당수가 사업 지연이나 불안한 조합 운영이 지속되면서 사업 책임과 권한이 조합원 각자에게 부담되는 주택조합의 특성상 사업 지연 또는 무산시 조합원들이 금전적 피해는 물론 각종 분쟁에 휘말리는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문정환 시의원은 최근 시의회 자유발언을 통해 “원주지역 내 주택조합 조합원 수만 1800여명에 달한다”며 “조합사업 특성상 행정의 개입 여지가 없는 만큼 이들 수많은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태욱·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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