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 “조사·분석중” 지연
산불비대위 “정부 눈치보나” 지적
미래학교 횡령 10개월째 분석

강원경찰이 진행 중인 주요 수사가 착수 수개월 째 이렇다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속초산불피해자 및 고성 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24일 나주 한전본사 항의집회 신고를 마쳤다.경찰에 한전에 대한 ‘중과실 치사혐의’ 적용을 촉구하고 있는 비대위는 한전본사 집회를 마치는 대로 강원경찰청을 다시 한번 항의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앞서 비대위는 지난 5월 28일 강원경찰청을 방문해 김원준 강원경찰청장을 면담했다.수사 진전 상황과 결과 발표시점을 공개하라는 당시 비대위 요구에 김 청장은 “수사가 막바지에 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청장을 면담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수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비대위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비대위 관계자는 “강원경찰청장과의 면담에서 6월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는데 이제 곧 7월이 된다”며 “경찰이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했다.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검찰과 입건자 신병처리에 대한 협의 중에 있다”며 “경찰 수사한 방대한 자료를 검찰이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이면 수사 10개월째에 접어드는 태백미래학교 횡령사건도 여전히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지난 달 도교육청과 태백시청에서 태백미래학교에 지원한 보조금 서류 등을 확보,분석하고 있다.경찰은 분석자료를 토대로 보조금 유용에 관여한 관계자들 가운데 사법처리 대상자를 선별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피의자 신분 대상과 혐의점 등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경찰은 장애인 제자 성폭행 사건 수사로 횡령 관련 사건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8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 수소탱크 폭발사고도 발생 한달이 지났지만 국과수 감식결과 발표 등 원인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시설은 상용화되지 않은 신기술 시설로 원인 분석에 면밀한 검증이 필요해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과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비를 가려 피의자 전환 등 수사 속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