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악 농도 원인이 화석연료라는 점도 납득 안 돼

주거 지역인 춘천 석사동에서 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발생량이 전국 최고농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공단·도보건환경연구원·춘천시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춘천 석사동을 비롯해 중앙로·신북읍·신동면과 홍천 북방면 등 5개 지점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석사동 지역의 벤조피렌 월별 농도는 △12월 1.01ng/㎥ △1월 1.73ng/㎥ △2월 1.40ng/㎥ 등으로 측정됐습니다. 평균농도가 1.15ng/㎥으로 전국 평균농도(0.76ng/㎥)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춘천 석사동 종합대기측정소에서 지난 2017년 측정된 벤조피렌 농도는 4.01ng/㎥로 전국 최악이었는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1㎥당 0.12ng)보다 무려 33배이상 높은 수치입니다.이같은 수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여수(0.31ng/㎥)나 전국 2위를 기록한 청주 오창산단(0.55ng/㎥)을 크게 웃도는 것입니다. 이로인해 지역 주민들은 “평범한 주택가에서 1군 발암물질 수치가 전국 최악이라며 불안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공단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벤조피렌 농도가 높은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지목했습니다.국립환경과학원이 배출원을 추적한 결과,바이오매스 연소,석탄연소 배출원이 농도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 농도분포를 풍향·풍속별 빈도를 계산해 측정소 인근 오염원을 추적해보니 인근 농작물 소각,목재연소,겨울철 난방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이 주원인으로 추정되며 오염물질의 국외유입과 같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거지역의 1군 발암물질 발생량이 석탄화력발전소나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보다 아주 높게 측정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고, 주원인이 화석연료라는 점은 더욱 납득이 안됩니다.춘천시는 측정소 주변 목재류 연소시설 사용 가구와 연탄사용 가구를 대상으로 행정계도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 정도 대책으로 발생량을 줄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철저한 원인파악을 통한 대책 마련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속히 해소시켜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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