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철로가 남북 강원도로 이어질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죠.”

북방로드 현지 좌담회와 강원도-지린성 자매결연 25주년 기념식을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 중인 최문순 도지사는 26일 오전 지린성 장춘 이동에 앞서 북·러 접경지역인 러시아 하산역을 찾았다.하산역은 지난 4월 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편으로 국경을 넘어 온 곳이다.하산역 오른쪽 내수면 너머로는 두만강 철교(조선-로씨야 우정의 다리)가 보이는 등 북한과 국경을 맞댄 하산 지역은 남북철도 연결 시 주요 경유지가 된다.

최 지사는 2박 3일 간의 현지일정에서 내년 3월 취항을 준비 중인 슬라비안카항∼속초항 북방해상 로드 현지점검 외에도 한반도 신경제지도 동해권 벨트의 핵심축인 동해북부선(강릉∼제진·104.6㎞)조기 착공 방안에 중점을 뒀다.하산역을 방문한 최 지사를 비롯해 동해북부선연결추진위원회 위원인 김광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이현훈 한국경제연구학회장,안동규 한림대 부총장,전홍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등은 철로를 따라 북측으로 걸어가며 남측 유일 단절구간인 동해북부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조기에 나와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최 지사는 “북측에서 러시아로 연결되는 이 철로를 따라 걸으니 감회가 정말 남다르다”며 “민간 차원에서 확산된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캠페인 열기와 북·미 관계 해빙국면 속 동해북부선이 조기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개성공단 법무팀장을 지낸 김광길 북방경제협력위원도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 철(鐵)의 실크로드 시대를 열어갈 동해북부선 조기 착공이 강원도 북방경제 조기 실현의 핵심”이라고 했다.최 지사는 내년 4월을 주목하고 있다.북한의 첫 개혁개방지가 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태양절인 4월 15일 준공되는 가운데 최 지사는 이와 연계,바닷길(슬라비안카∼속초)과 하늘길(양양국제공항∼원산갈마비행장),땅길(동해북부선)등 평화 3대길을 단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하산/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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