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전용구장을 건립하자] 2. 프로구단, 전용구장 건립효과 만점
지난해 강원FC 평균관중 ‘꼴찌’
대구시, 515억원 들여 리모델링
평균관중 3500명서 1만명 ‘껑충’

▲ 대구FC의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가 올해 개장된 가운데 대구FC 경기를 찾은 평균 관중수가 전년대비 200%넘게 증가하는 등 전용구장 건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 대구FC의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가 올해 개장된 가운데 대구FC 경기를 찾은 평균 관중수가 전년대비 200%넘게 증가하는 등 전용구장 건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강원FC의 올시즌 평균 관중수(26일 현재)는 2480명이다.K리그1 평균 8398명의 3분의 1 수준도 안된다.지난해 7월18일 춘천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경기에는 569명이 찾는데 그쳤다.지난해 강원FC의 평균 관중수는 1350명으로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인 상주상무(평균 관중 1318명)를 제외하고 K리그1 프로축구 12개 구단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강원FC의 구단주는 강원도다.최근 2년간 지자체가 구단주로 참여한 구단 중 최고액인 235억원을 투입했지만 경기장으로 끌어들인 평균 관중 성적표는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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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구시가 구단주인 대구FC는 올해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를 개장한 후 ‘대박’을 치고 있다.대구FC의 지난해 리그 평균 관중은 3518명이다.인구 비중으로 보면 강원FC보다 더 창피한 성적을 거뒀다.그러나 올해 전용구장을 사용하면서 리그평균 관중이 1만583명으로 전년대비 201% 대폭 상승했다.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경기장 성격의 대구 스타디움을 리모델링해 전용구장으로 전환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는 셈이다.

대구FC의 비상은 순탄하지 않았다.지난해 4월11일 종합운동장 성격의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6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수는 477명에 불과했다.지난해 강원FC 최저관중수보다 적었다.이후 개막한달동안 평균 관중수는 1000명을 넘지 못하며 대구FC를 충격에 빠뜨렸다.하지만 ‘국민 골키퍼’가 된 조현우의 금의환향으로 불을 지핀 대구FC 구단주 대구시는 전용구장 건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2017년 기존의 홈 구장인 대구 스타디움을 축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에 착수했다.투입된 예산은 515억원으로 1년7개월만에 축구전용구장인 DGB파크를 올해 초 개장했다.

DGB파크의 수용인원은 1만2000명으로 기존 종합경기장일때 6만명보다 크게 슬림해진 규모다.하지만 관중석 규모를 줄이는 대신 관중들을 그라운드 앞으로 바짝 다가오게 설계했다.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7m에 불과해 선수들의 가쁜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땀방울을 볼 수 있을 정도다.

경기장을 둘러싼 지붕도 장점이다.대구시는 관중들의 몰입도를 높히기 위해 지붕에만 100억원을 투입했다.경기장 4개면을 둘러 싼 지붕은 경기 관람을 방해하는 빛과 비를 차단해 날씨에 관계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또 응원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관중들의 환호성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대구FC의 올해 개막 후 평균 관중은 1만명을 넘어섰다.지난해 평균보다 3배나 증가한 것이다.선수들도 “많은 관중 앞에서 신나게 뛸 수 있다.그래서 지쳐도 더 뛰게 된다”며 대만족이다.대구FC의 전용구장 건립소식은 타 구단에도 영향을 끼쳤다.K리그2 광주FC는 올해초부터 광주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경기장에 1만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축구전용구장을 짓고 있다.

부천FC는 부천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1만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 건립하고 있다.대구FC 구단 관계자는 “관중석과 그라운드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경기를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며 “관중들이 늘어나고 열성적인 응원이 보태지면서 선수단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섭·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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