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1건 매년 증가세
일부 교통량 분석없이 설치
구조물 부실 되레 사고 유발

▲ 26일 춘천시 칠전동의 한 회전교차로에서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모습.
▲ 26일 춘천시 칠전동의 한 회전교차로에서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모습.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강원도내 곳곳에 회전교차로가 도입되고 있지만 일부 교차로는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춘천시 칠전동의 한 회전교차로.교통섬을 중심으로 3개의 진출입로가 설치돼 있는 이곳은 편도 2차선 중 1차로에서만 회전구간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일부 차량들은 진입구간을 앞두고 잠시 정차해 진출차선을 살피는 등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연출됐다.이곳은 국토교통부의 회전교차로 설계지침과 달리 진입로의 방향이 교통섬 중심이 아닌 우측을 향하고 있어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앞서 춘천 남산면 광판리에 설치된 한 회전교차로는 교통섬이 2곳으로 나눠져 있어 운전자들로부터 혼란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해당 교차로에서는 지난해 12월 개통이후 같은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밤길 안전운전을 위해 LED 유도등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운전자 김모(27)씨는 “밤이되면 구조물이 보이지 않아 초행길에 회전교차로가 있을 경우 멈칫한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회전교차로 설계가 잘못되거나 안전 유도시설이 미흡해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회전교차로 사고는 2016년 66건,2017년 79건,지난해 101건이며 총 2명이 사망하고 367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내 회전교차로는 총 153곳으로,지역별로는 원주가 26곳으로 가장 많고 평창 19곳,철원 16곳,강릉 15곳 순이다.

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사고 예방을 목표로 설치된 회전교차로가 일부 구간에서 교통량,도로여건 등에 대한 분석 없이 잘못 설치돼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며 “안정성 향상과 함께 지체해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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